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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일침, 출산율 꼴지 한국에 노키즈존?

by ¶⊙↑№♧☎ 2023. 6. 26.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것에 대해 CNN에서 일침을 날리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에서 노키즈존은 출산 장려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키즈존 확산 계기는 바로 이것

CNN은 노키즈존이 제주도에만 80곳이 있고 전국적으로는 4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0.78명으로 일본(1.3명)이나 미국(1.6명)보다 훨씬 아래이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로 인해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며 연금·의료비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CNN은 노키즈존 도입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로 2012년 2월 발생한 푸드코트 화상 사건을 지목했는데 당시 한 여성이 식당에서 아이와 식사를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이 아이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았다며 맹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종업원에게 부딪힌 후 국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며 여론은 급반전했는데 아이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 어머니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동시에 노키즈존이 확산했다는 설명입니다.

 

 

 

자녀를 둔 부모들조차 노키즈존 찬성하기도

CNN이 인용한 2021년 11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사업주가 행사하는 정당한 권리이자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노키즈존 운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71%를 기록했다. ‘허용할 수 없다’는 비율은 17%에 그쳤습니다. CNN은 자녀를 둔 부모들조차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는데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이모씨는 “아이랑 외출할 때 종종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을 보게 된다”며 “공공시설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리하지 않는 부모가 많이 있는 만큼 노키즈존이 왜 있는지 이해할만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키즈존에 불편함을 느끼는 부모도 많은데 김모씨는 “가게에 노골적으로 ‘노키즈’ 간판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 공격당하는 느낌이 든다”며 “한국에는 ‘맘충’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들에 대한 혐오가 있고, 노키즈존이 이런 정서를 정당화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

CNN은 출입제한 대상이 어린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는데 ‘노시니어존’(노년), ‘노아재존’(중년) 등 연령에 따른 금지구역 설정은 물론 ‘노유튜버존’, ‘노프로페서존’(교수) 등 특정 직업의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공간마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국 전문가 보니 틸란드 교수는 “한국의 20·30대는 개인적 공간에 대한 개념이 강한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갈수록 시끄러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못 견뎌 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그는 “이런 마음가짐은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다른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엄마와 아이들은 바깥 공공장소가 아닌 집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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